3학년 2학기 때부터 취업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취업캠프나 세미나에 줄기차게 쫒아 다녔다. 그러던 와중에 학교 취업사이트에 “대구경북 여성과학기술인 지원센터”에서 취업전략 워크숍을 진행한다는 공고를 보게 되었다. 여성과학기술인? 남자가 대다수인 학교생활에서 생활하는 소수의 여학생들만 모아놓고 그들은 나와는 다르게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지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신청을 했고, 내가 아끼는 후배까지 섭외해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5월7일을 기다렸다.
서론은 이정도로 하고 내가 그 워크샵에서 배웠던 것을 몇자 적어보려 한다.
1. 목표기업, 지원부서가 없는 상태에서 취업을 준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내가 그랬다. 자소서 클리닉을 할 때 얼굴이 화끈거렸다. 이걸 회사에 취업을 하고 싶은 사람의 자소서인지, 초등학교 글짓기 대회에 제출하는 글쓰기 작품인지... 그 기업에 대한 배경이 있어야 하고, 그 일에 대한 욕심이 있어야 했는데 나에게는 그게 없었다. 그냥 두루뭉실했다.
2. 자소서, 자기 소개하는 1분 안에 들어가 있는 단어하나, 글자하나까지 꼼꼼히 공부해야한다. 면접관은 지원자를 처음만나는 사람들이다. 그 사람을 알수있고, 평가할 수 있는 유일한 잣대가 자소서 이며, 자기 소개를 하는 1분의 시간이다. 그 시간동안에 내가 어떤 문구를 인용하건, 책이나 위인이름을 들먹거렸다면 거기에 대해서 적어도 3번의 가지치기를 해서 모든 것을 내 지식으로 만들어야 한다. 자소서나 자기소개가 자신을 최대한 포장해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렇게 포장해놓은 나라는 상품을 면접관이 한 껍질씩 벗기는데 속빈 강정이 되면 무안하다. 유식한척 했는데 본인이 한말에 대해 면접관이 물었는데 대답을 못했다면 면접관은 더 이상 할 말이 없을지도 모른다.
3. 최근에 본 영화, 책, 맛집, 여행장소 등 일상생활에 대한 에피소드를 구체적으로 스토리화할 필요가 있다. 내가 분명히 했던 일들이라도 거기에 대해 평소에 생각을 해 놓지 않았다면 유연하게 대처하기 힘든게 사실이다. 분명한 것을 그 에피소드로 인해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배웠는지, 그것을 내가 지원하는 회사에 어떤 식으로 기여를 하고 싶다는 식으로 모든 것을 회사와 지원부서랑 엮을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지원자가 얼마나 평소에 이 회사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지 그런 사소한 것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책 같은 경우에는 책 제목은 물론이고, 저자, 줄거리, 그 책과 관련한 에피소드도 더불어 생각해 놓아야 할 것 같았다.
4. 자소서에서 나의 인생 모든 것을 담기보다 인상 깊은 사건하나를 구체적으로 다뤄야 한다. 나같은 경우에는 내가 경험한 직책, 경험 하나부터 열까지 있는대로 다 적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이다. 왜냐하면 그 수많은 경험들이 다 내 재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면접관 입장에서는 그렇게 아무 느낌없는 단어의 나열보다 지원자가 그 사건으로 인해 무엇을 생각했으며 배웠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았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그 배웠는 것을 회사를 위해 어떻게 기여를 하겠냐하는 그런 포부가 포함되어 있어야한다.
5. 눈썹을 이용하라. 이미지 메이킹 시간에 기억에 남는 게 눈썹을 사용해서 자기가 원하는 부분을 강조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들썩들썩 굉장히 호감 있는 인상을 연출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6. 모의면접을 실전처럼 해보고, 면접관의 입장에서 다른 사람이 하는 면접을 볼 기회를 많이 만들 필요가 있다. 나는 면접을 하면서도 분명 배우는 게 있었지만 내 일이기 때문에 절대 객관적으로 상황판단을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제 3자, 카메라 밖에 있는 사람 입장에서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보면 정말 다 보인다. 나 같은 신출내기도 이 사람은 뽑고 싶다&이 사람은 뽑아선 안 되겠다, 이 사람은 많이 준비를 했구나 & 이 사람 여기 왜 왔지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몇 마디 안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이 뽑아야 될 사람인지 아닌 사람인지 보였다. 이런 일이 직업인 인사담당자 입장에서는 얼마나 더 잘 보일까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할 정도다. 그리고 압박면접이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 같은 경우에 지원자가 불리한 상황에 처한 상태에서 대처하는 태도나 말투를 통해서 그 사람이 어떤 성격을 가졌는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처음 보는 사람이지만 파악이 가능했다.
여기서 맹점이 아무리 자기가 내공이 대단하고 준비를 많이 했을지라도 그런 자리에서 자기의 역량을 제대로 표현을 못하면 그 사람은 역량이 없는 사람이 되 버리고 만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면접관은 면접일 당시 우리를 처음 보는 사람이다. 특히 성실하고 묵묵히 자기 일을 꾸준히 하는 사람인 경우 그런 성품을 톡톡 튀게 표현하기 더더욱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그리고 나는 질문을 몇 개 받지 못했는데 그 이유가 자기소개 시간에 면접관에게 충분히 어필을 못했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면접관은 시간을 낭비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첫인상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수 있는 대목이다.
회사에 대한 사전조사, 직무에 관련된 지식, 평소에 사건하나하나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거기에 대한 심도 있는 생각이 필요하며 정리된 지식이 필요하다.
면접에서 기억에 남는 지원자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저는 출세를 하고 싶습니다”라고 임팩트 있게 자기소개를 한 학생과, 자기는 엔돌핀 같은 사람이라고 소개를 했더니 면접관이 자신을 즐겁게 해보라는 주문에 센스있게 “면접관님, 정말 잘 생기셨습니다” 대답한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두 번째 학생은 그 한마디로 관중을 박장대소하게 만들었고 캠프 말미에 우수학생으로 선정되기까지 했다. 그걸 보면서 기회를 잘 잡아야 하고, 미끼를 잘 던져야 한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Better safe than sorry. 유비무환.
철저하게 준비된 사람만이 자기가 원하는 걸 가질 자격이 있고, 그 자격을 쟁취하는 사람은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놓치지 않고 내 것으로 만드는 사람이다.
내가 어떤부분이 부족한지 알았기 때문에 남은시간동안 무엇을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지 조금은 명확해진것 같다. 나 뿐만 아니라 이 캠프 참가했던 모든 사람들이 다 이 취업캠프를 계기로 조금더 성장하고 나중에 웃는얼굴로 이 캠프를 상기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정말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해주신 관계자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행사 준비하신다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음에도 이것뿐만 아니라 더 좋은 다양한 프로그램 많이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